
LG전자가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액체 냉각장치(CDU) 시장에 진입합니다. 가전 냉각 기술을 활용해 NVIDIA와 협의 중이며, AI 시대에 대응한 B2B 전환 전략이 본격화됩니다.
1. LG전자가 AI 서버에 '냉각 기술'을 더하는 이유는?
AI 인프라 속 조용한 전쟁: '열'과의 싸움
AI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려면 엄청난 전력을 소모합니다. 그만큼 열도 많이 발생하죠. 이 열을 제대로 식히지 못하면 서버 성능이 떨어지거나 장비에 치명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냉각 기술은 단순한 부가 기술이 아닌, AI 데이터센터의 성능과 운영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2. 뜨거워지는 AI 서버, 기존 방식으론 부족하다
고성능 GPU와 함께 커지는 냉각 수요
AI 서버에는 NVIDIA H100, B200 같은 고성능 GPU가 수백~수천 개 탑재됩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열은 기존 공랭 방식으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액체냉각(Liquid Cooling)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서버 내부 고열 부품 근처까지 액체를 직접 순환시켜 빠르게 식히는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기술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죠.
3. LG전자, 가전 냉각 기술로 데이터센터로 간다
CDU 장비, LG전자의 숨겨진 기술
LG전자는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분야에서 냉각 기술을 축적해 왔습니다. 이번엔 그 기술을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기 위해 CDU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CDU는 고온의 냉각수를 분배하고 회수하여 안정적으로 열을 제거하는 시스템입니다. LG전자는 이 장비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와 공급 협의에 나섰고, 올해 인증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공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4. 가전회사가 왜 데이터센터에 진출할까?
소비자에서 기업 고객으로
지금까지 LG전자는 일반 소비자 대상의 가전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B2B 솔루션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계속해서 확장 중이며, 고성능 서버와 함께 냉각 기술 수요도 급증하고 있죠. LG전자는 이 기회를 통해 기존의 가전 기술을 전환해 새로운 산업에 진입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5. 우리가 주목해야 할 흐름
기술의 재해석, 새로운 시장 진입의 열쇠
이번 사례에서 중요한 건 단순한 제품 출시가 아닙니다. 기존에 보유한 기술을 새로운 시장에 맞춰 재설계하고 적용하는 과정, 즉 기술 자산의 재활용이 핵심입니다.
가전 냉각 기술이 AI 서버 냉각으로, B2C 기업이 B2B 전략 기업으로 전환하는 이 흐름은 2025년 이후 산업 트렌드에 큰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6. 마무리하며 – 기술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
누가 더 잘 ‘재해석’할 수 있는가?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장치 진출은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닙니다. AI 시대가 열리면서 기존 기술과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기업은 자신이 가진 무기를 어떻게 새롭게 써야 할지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기술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시대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어디에 다시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LG전자의 답은, 앞으로 AI 인프라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